[본 기사는 06월 20일(08:5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LG CNS 지분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간사를 선정한 뒤 시장과 접촉하며 잠재 매수자를 빠르게 확인 중이다. 이번 거래의 매각 대상은 지주사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37.3%다.
2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LG는 LG CNS 지분 37.3%를 매각하기 위해 잠재 매수자에게 티저레터(투자안내문·TM)를 보냈다. 다수의 글로벌 사모펀드(PEF)들이 TM을 받은 뒤 투자 검토에 들어갔다. JP모건이 매각 실무를 맡고 있다. 매각 측은 다음달 중순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 뒤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의 매각 대상은 지주사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37.3%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전면 개정안에 따르면, 오너 일가 지분이 20%가 넘는 기업이 자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된다. LG그룹은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87.3% 중 최소 35%를 처분해야 개정안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LG CNS는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기업으로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솔루션 개발 등의 사업을 펼친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3조1177억원, 영업이익은 1871억원이었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LG CNS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은 약 3조원 안팎이다. 이는 2800억원 정도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롯데정보통신,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등 동종 업계 멀티플(10배)을 곱한 수치다. 매물로 나온 지분 37.3%의 가치가 1조원 안팎으로 전망되는 건 이 때문이다. 지분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LG의 경영권이 유지되는만큼, 거래 이후에도 그룹사 물량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LG CNS의 소수 지분은 재무적투자자(FI)가 사들이기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향후 LG그룹과 협업을 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PEF가 대기업 SI 업체를 사들인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옛 한화S&C)은 지분 47%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GS ITM은 지분 80%를 IMM인베스트먼트·JKL파트너스 컨소시엄에 매각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분 매각이 성사될 경우 ㈜LG는 조 단위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그룹 안팎에서는 해당 자금이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확장 등에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