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카드 없이 스마트폰만 들고 해외 여행을 떠나는 시대가 시작됐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페이코 등 주요 핀테크 업체들이 모바일 페이를 통한 해외 결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환전 수수료가 없고 환율 변동 리스크도 없어 소비자 편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17일 일본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에서 네이버페이를 사용하는 고객은 일본 N페이·라인페이 가맹점에서도 QR코드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은 한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편의점·음식점·쇼핑센터 중심으로 구성됐다.
카카오페이 역시 다음달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모바일 페이 서비스를 한다. 카카오페이는 일본에 결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앤트파이낸셜과 제휴해 가맹점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페이코는 라인과 손잡고 일본 모바일 페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페이 업체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일본 시장에 먼저 자리를 잡은 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중국·동남아시아로 활동 반경을 넓힐 방침이다.
국내 모바일 페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가능해진 건 5월 28일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방안' 일환으로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시행령을 개정함에 따라 모바일 페이가 해외로 진출하게 되면서 여행객들은 해외에서 더 저렴한 비용으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서 현금을 환전해 들고 나가면 환전 수수료도 들고, 현금 보유에 따른 여러 가지 불편이 발생한다. 모바일 페이는 이 같은 불편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신용카드보다는 수수료 측면에서 이익이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결제할 때마다 카드사에 물건 값의 1.5% 수준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게다가 원화 결제 서비스까지 이용하면 수수료율은 3%에서 8%까지 치솟는다. 하지만 모바일 페이를 이용하면 수수료가 1.5%보다는 적으며 수수료가 아예 없는
또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1% 내외의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지만 모바일 페이는 환전 수수료가 따로 없다. 신용카드는 카드 사용 후 2~10일 뒤에 결제가 이뤄져 이 기간 동안 환율 변동 리스크에 노출되지만 모바일페이는 실시간 환율을 적용받으므로 이 같은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