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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국부펀드들의 벤처기업 직접투자 금액은 390억달러(약 45조4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 건수 역시 2009~2013년 76건에서 2014~2018년 298건으로 급증했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국부펀드의 벤처기업 투자 움직임이 감지된다. 국내 최대 여가 플랫폼 야놀자는 이달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총 1억8000만달러(약 2128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벤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과거 국부펀드는 선진국 국채, 우량기업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거나 대형 펀드 등을 통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점차 투자영역을 확대하며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를 늘리는 모양새다.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전통 자산군 수익률이 부진해지면서 장기 투자자인 국부펀드 역시 신기술을 보유한 고성장 신생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벤처기업들이 상장 후 정보 공시 및 감사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기업공개(IPO)를 늦추면서 장기간 사모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경향도 후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부펀드의 성장 후기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계속 증가하면 시장에 거품을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