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시세의 반값 수준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역도 괜찮은 곳이라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충격이 더 큽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185㎡의 급매물 가격은 7억 4천~7억 8천만 원 선, 공덕역 역세권인데다 개발 호재 지역인 마포에 위치해 거래는 끊겼지만 매도 호가는 7억 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도화동 공인중개사
- "시세는 9억인데 8억짜리 로열층(이 급매물로 나와있죠.) 거래는 안 돼요."
하지만, 경매시장에서는 주인을 찾지 못해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습니다.
185㎡ 1층 아파트가 감정가 8억 7천만 원에 경매에 나왔지만, 세 차례나 유찰돼 4억 4천500만 원까지 값이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경매시장에서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결국 반값 판매에 들어간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양천구 목동 금호베스트빌 161㎡는 8억 원에 첫 경매에 나섰지만, 현재 4억 960만까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용인 기흥구 보정동 동아솔레시티는 감정가 10억 원의 절반 수준인 5억 1천200만 원에 경매될 예정이고, 죽전 성현마을 반도 보라빌 241㎡ 역시 8억 7천만 원대에 경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은 / 지지옥션 팀장
-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거부를 당하거나, 대출 한도는 낮고 금리는 너무 높아서 경매를 계획했던 분들이 포기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부동산 침체가 경매 시장에도 바로 반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시세의 반값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아파트,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어느 정도인지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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