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 가구의 가장 큰 경제적인 고민은퇴 후 생활비 마련이지만 정작 우려만큼 준비는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2017년 기준 약 562만 가구로 전체 가구 중 28.6%를 차지한다. 지난해말 기준 1인 가구가 보유한 평균 순자산은 약 1억3000만원으로 1년전보다 845만원 늘었다. 이중 40%는 거주용 부동산이다. 1인 가구가 가진 금융자산 중 가장 많은 것이 예·적금으로 전체 중 80%가 보유하고 있다. 보험(26.6%)과 주식·상장지수펀드(ETF)·파생상품(22.4%), 펀드·신탁(17.6%)이 뒤를 이었다.
대출을 보유한 1인 가구는 전체의 45%에 달했다. 1인 가구의 평균 대출은 6200만원인데 1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은 가구도 20%나 됐다.
자가 주택을 소유한 경우에는 절반 이상이 평균 97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대출 금액 중 담보대출 비중은 76%에 달했다. 반대로 월세 거주자는 40%만 평균 4400만원 수준의 대출을 갖고 있다. 80%는 신용대출이다. 1인 가구는 한달에 평균 123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이중 주거비용이 18%로 가장 많았다.
올해 조사한 1인 가구가 예상한 은퇴 나이는 평균 61.3세로 지난해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64.9세보다 3.6세 낮았다.
1인 가구가 경제적으로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은퇴 후 자금 준비'였지만 실제로 은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1인 가구는 21%에 불과했다.
특히 이들이 은퇴 후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저축액은 매달 123만원이었지만 실제 저축하는 금액은 70만원으로 57% 밖에 안 됐다.
은퇴 준비를 하지도 않고 계획도 없는 '무대책' 1인 가구도 전체의 33%나 됐다.
연 소득 2400만원 미만인 1인 가구의 저축액은 매달 31만원, 4800만원 이상은 120만원을 저축해 소득에 따른 저축액 차이는 4배에 육박했다.
1인 가구의 절반이 넘는 52.7%
이번 조사는 KB연구소가 지난 4월 수도권과 광역시에 사는 만 25~59세 1인 가구 2000명을 설문한 결과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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