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기업 감사위원회 안건 절반 이상이 회계감독 관련 안건이지만 감사위원 중 회계·재무 전문가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삼정KPMG가 발간한 '2019 감사위원회 현황 및 활동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200 기업 중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158개사다. 삼정KPMG는 이들 기업 감사위원회 안건 2327건을 분석한 결과 재무보고와 신규 회계기준 도입 검토 등 재무감독 안건 비중이 25.7%로 가장 많았고, 외부감사인 감독(16.9%)과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독(13.2%) 등 회계 감독 관련 안건이 전체의 55.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감사위원 509명 중 회계 및 재무 전문가는 106명(2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 전문가 수는 회계법인에서 감사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감사위원뿐 아니라 회계학 관련 학위가 있는 경우까지 포함한 것이다.
김유경 삼정KPMG 감사위원회 지원센터 리더는 "감사위원회 활동 대부분이 회의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감사위원회 회의에 상정된 안건으로 실질적인 감사위원회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며 "감사위원회 안건에서 회계감독 관련 안건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감사위원 중 회계 및 재무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 상법에서는 감사위원 중 회계·재무 전문가 1인 이상 선임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회계 전문가와 재무 전문가 각각 1인으로 요건을 강화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158개 기업 중 33개사(20.9%)가 4명 이상 감사위원을 선임하고 있
상법에서는 감사위원회 구성을 최소 3명 이상 이사로 할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위원 중 3분의 2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하고 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