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이 계속되면서 펀드런, 즉 펀드 대량 환매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금융당국이 환매 사태에 대비해 한국은행이 자금을 지원하는 비상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1조 6천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지만, 나간 돈은 2조 원이 넘습니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이달 들어 단 이틀만 돈이 들어왔을 뿐 3천7백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자칫 주가 하락이 펀드런을 불러오고 다시 주가가 내려가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펀드 대량 환매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대량환매가 발생하면 1단계로 자산운용사가 자금 차입을 추진하고, 환매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량 환매가 발생하면 현행법상 자산운용사는 펀드자산 총액의 10% 안에서 돈을 빌리는 게 가능하고, 수익자 총회를 거쳐 환매 연기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펀드 고객의 동의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가입자들이 환매 연기를 거부하거나 자산운용사가 펀드자산을 팔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다시 말해 한국은행이 은행에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은 펀드자산을 담보로 자산운용사에 돈을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은행과 증권 등 펀드판매사들이 공동으로 시장안정기금을 조성해 펀드 자산의 일부를 사는 방안도 포함돼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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