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여행주 투톱인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2.71% 하락한 주당 5만200원에, 모두투어는 2.23% 하락한 1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둘 다 종가를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다. 노랑풍선 역시 이날 주당 1만9800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최저가인 1만9100원을 눈앞에 뒀다.
통상 여행주는 여름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 7~8월 본격적인 휴가철에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 여행주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주는 올 2분기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하나투어가 2분기에 주가가 30.7%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노랑풍선(-28%) 참좋은여행(-16.8%) 모두투어(-14.7%) 등도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낙폭이 컸던 하나투어는 엔화 강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투어는 송출 모객을 기준으로 일본 지역이 36%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크다. 경쟁사 모두투어의 일본 비중 18% 대비 2배에 육박한다. 100엔당 원화값은 지난해 말 990원 선이었지만 올해 가파르게 상승해 현재 1100원을 넘보고 있다. 여행 업계에서는 수년간 지속된 엔저 환경에 익숙해진 국내 여행객들이 해외 여행을 포기하거나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 예약률이 회복되려면 원·엔 환율 하향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올해 하나투어의 예상 패키지 성장률은 -5%로 최근 10년 내 첫 감소가 예상되는데, 추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3분기 역시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증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등이 내국인의 해외 관광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여름 관광 성수기 효과도 예년만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6월 기준 하나투어의 전년 대비 패키지 예약률은 7월 -7%, 8월 -15%로 감소하고 있으며 모투두어는 7월 -2%, 8월 -3%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말 헝가리 사고 여파도 패키지 예약률이 감소한 원인으로 꼽힌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