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의 대통령 당선 이후 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한 사실을 활용해 미국의 경제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강조해 국내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 열린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만약 다른 쪽(민주당)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면, 미국의 경제 성장이 +3%가 아닌 -3%가 되고 증시는 붕괴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당선됐을 때 미국 주가가 얼마나 급증했는지 여러분도 아실 것"이라며 "내가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주가는 내려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미국 주가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날과 그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대표 지수인 다우존스를 기준으로 당선 확정일부터 약 3년이 지난 올해 6월 28일까지 1만8589.69에서 2만6599.96까지 43.1%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허언이 아닌 셈이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다르다. 문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5월 9일 후 첫 거래일인 같은 달 10일 증시는 코스피가 0.99% 하락했고, 코스닥은 0.11% 떨어졌다. 같은 해 말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500, 900대를 돌파하며 상승에 성공했지만 최근 증시는 당선 때와 비교해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코스피는 당선 다음 날인 2017년 5월 10일 2270.12에서 2019년 6월 28일 2130.62로 6.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642.68에서 690.53을 기록하며 7.4%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증시와의 디커플링은 차치하고라도 증시와 기업가치 향상에 청와대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길 바라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는 장기적으로 봐야 하고, 위정자가 일희일비해야 할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경제 호전은 기업들의 성장을 통해 이뤄지고, 이것이 바로 반영되는 지표가 주식시장인 만큼 증시에 대한
올 들어서도 한국 증시 성적은 초라하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코스피는 4.39% 상승해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 지수 가운데 18위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상승률이 낮은 국가는 멕시코(4.03%), 인도네시아(2.55%) 두 국가뿐이다.
[진영태 기자 /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