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아파트 단지나 빌딩을 보다가 "아 저 건물은 얼마일까"라는 생각을 떠올려 본 적이 있는가. '나중에 찾아봐야지'라고 수첩이나 메모장에 위치 등을 적어놨다가 까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런 아쉬움을 지인들과 나누다가 지도상으로 아파트 매물의 실거래가를 바로 볼 수 있는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소개받았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빌딩이나 토지 실거래가 등 부동산 실거래가는 거의 모두 담은 '디스코(Disco)'가 그 주인공이다. 회사명은 '어떤 부동산이든 찾아주는 서비스'라는 의미를 담은 'Discover Real Estate'에서 앞부분만 취했다.
◆ 상업용부동산으로 시작…토지·아파트 등 실거래가 정보 가득
↑ 배우순 디스코 대표 |
배우순 디스코 대표는 "과거 상업용부동산 시장은 주택보다 한참 폐쇄적인 시장이었다"며 "투자자들은 실거래가격을 알지도 못한채 깜깜이 투자를 해야했고, 100억원짜리 빌딩을 사면서도 제대로된 분석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문제가 적지 않았다"고 반추했다.
감정평가사이기도 한 배 대표는 디스코 창업에 앞서 오랜 기간 상업용부동산 평가와 컨설팅을 진행한 경력의 소유자다. 영국계 글로벌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인 DTZ 코리아의 프라임감정평가법인에서 근무하며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입찰·개발, KT 보유자산(490여개) 가치평가, 이지스 인천물류단지 투자시장분석, 코람코 서안성물류센터 시장분석 등의 컨설팅을 진행했다.
배 대표는 "디스코는 매물정보를 매도자와 매수자가 핸드폰이나 PC로 매물정보를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라며 "현재는 상업용부동산 매수인이나 매도인, 중개인의 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 서비스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누구나 볼 수 있는 실거래가 자료 기반으로 데이터 구축
디스코는 이런 문제를 예상했던 것보다 가뿐히 뛰어넘었다. 감정평가 자료가 아닌 국토교통부가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실거래가 자료를 기본 데이터로 삼았기 때문이다. 물론 본격적으로 판을 벌이기 전에 국토부에 사업 적정성 확인 절차도 거쳤다.
창립멤버 중 한명이자 IT 개발을 담당하는 강성용 디스코 대표는 "2006년 이후 거래된 모든 부동산의 실거래가를 기본 데이터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 유형의 부동산 실거래가 데이터를 위치 정보와 함께 구현했다"며 "지도에서 궁금한 곳을 터치하면 해당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진짜 모든 정보가 나올까. 아니다. 소유주나 거래자 등의 개인정보와 관련된 일부 내용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 외에 나머지는 거의 모두 나온다. 기간별 거래금액과 거래량, 토지·건축물대장, 공시지가·공시가격, 위성지도·지적도에 로드뷰까지 볼 수 있다.
현재 10억 레코드의 기록이 1.5테라 규모의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된 상태다. 1주일 단위로 업데이트를 하지만 관계자들이 실거래를 확인할 때마다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바로 올리기도 해 사용자들은 가장 최신의 거래건을 손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정보는 적재적소에, 제때 쓰여야 그 가치가 빛난다. 배 대표는 "최근 갭투자 사기가 전국적인 이슈로 커지고 있다. 이런 피해는 디스코의 다세대주택 거래가격과 전월세 가격만 확인해도 방지할 수 있을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진단했다.
◆ "부동산업계종사자·투자자들의 필수 앱으로 만들겠다"
디스코는 부동산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 분야에서 주목받은 업체 중 하나다. 2016년 2월 부동산 분야와 IT 업계 경력자 3명이 뭉쳐 창업한 이 회사는 그해 5월 투자타당성 평가 등 컨설팅과 투자자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1년 뒤 디스코의 베타서비스 오픈, 이듬해 4월 직방으로부터 3억원의 초기 투자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 지금 모습의 디스코 앱이 정식으로 오픈, 상업용부동산 중심의 매물정보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올해 4월에는 세마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수익모델은 아직 구현하지 않은 상태다. 섣불리 시작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영역을 구축해나가겠다는 의지다.
배 대표는 "기존 서비스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동산 정보를 통합해서 체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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