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한국은행] |
고 위원은 3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현재 실물 경제 상황을 보면 수출이나 반도체 시장 회복은 더 더딜 것 같고, 물가도 물가안정목표에 비해 상당히 낮아 그것도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고 위원은 과도한 신용공급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고 위원은 "2000년대 초 미국 닷컴버블 붕괴로 연방준비제도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는데 저금리 정책은 신용팽창으로 이어졌고 결국 2000년대 중반 주택시장과 주식시장의 붐이 조성됐던 것"이라며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보더라도 그동안 세계가 겪은 많은 금융위기가 신용확대 때문에 촉발됐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융위기 후 금융안정을 '비만'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채가 성격상 우리 몸에 비만과 굉장히 비슷하다"며 "성인병 발병전 꾸준히 비만 관리를 해야 하는 것처럼 가계부채 관리도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또 금융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매파 성향을 드러냈다. 고 위원은 "금융안정이 바탕이 돼야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많은 연구가 강조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에 통화정책이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클 것이므로 통화정책 수립 시에도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신축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여지를 남겨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