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일본 기업들은 주가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SBI인베스트먼트가 전거래일 대비 6.46% 하락한 주당 782원에 거래 중이고, SBI핀테크솔루션즈(-4.52%)와 JTC(-4.10%), SNK(-2.91%) 등도 전거래일 대비 주가가 떨어졌다.
한일 관계 경색은 이들 기업 주가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공식화한 지난 1일 이후 이날 오전까지 SNK는 19.8%, JTC 14.4%, SBI핀테크솔루션즈 12.31% 등은 모두 10%대 하락세를 보였고, SBI인베스트먼트 역시 9.63% 주가가 떨어졌다.
JTC는 1993년 일본 유학생 출신 한국인 기업가 구철모 대표가 일본에서 설립한 면세점 전문기업이다. JTC는 한일 관계 악화에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으로 인한 일본 관광객 증가 등 실적 모멘텀이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수색과 용산 2곳에서 사후 면세점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공항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요를 겨냥하고 있는데다, 점포 운영에 대한 고정비 부담도 크지 않아 한국 사업이 펀더멘털에 주는 부담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TC의 내년 2월 결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500억원, 290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은 25.3%, 영업이익은 67.6%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도쿄 올림픽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490억원과 360억원이다.
게임업체 SNK 역시 한일 관계 경색이 실적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SNK의 매출의 62.4%가 지적재산권(IP)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콘솔과 PC게임(11.5%), 모바일게임(6.2%) 등 한일 관계 악화가 매출에 반영될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워풀한 IP를 기반으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기 때문에 한일관계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은 없다고 봐야한다"며 "한국에서의 매출 노출(익스포져)이 크기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SBI핀테크솔루션즈는 매출의 47%가 개인머니서비스(국제송금)에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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