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과 두산그룹이 올해 상반기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 악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락이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 연쇄 하락으로 이어졌고,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우발손실이 악재로 작용했다.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신용등급 변동현황'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경우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카드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그룹은 (주)두산과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는 신용등급이 각각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락했다. 롯데카드는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롯데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 배경에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롯데그룹은 지주 설립 과정에서 다수의 계열사가 상호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쇼핑이 '분할법인 연대보증채무 신용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쇼핑 등급 하락은 소비패턴 변화로 인한 백화점과 할인점의 실적 회복 지연, 투자 부담이 내재된 온라인 사업에서의 성과 발현 불확실성의 요인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백화점, 대형마트를 거치지 않아도 상품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유통채널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단기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두산의 경우 (주)두산 신용등급이 'A-/부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두산중공업 역시 'BBB+/안정적' 신용등급이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두산그룹 계열사의 경우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재무적 지원이 현실화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하락했다"며 "자체적인 영업 실적 저하 우려와 재무 부담 확대 가능성도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두산건설은 지난 해 영업 손실 578억원, 당기순손실 5807억원(이상 별도기준)을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이 620%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로 인해 두산건설은 4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도 했다.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두산중공업이 3000억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신용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한국기업평가는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재무적 지원 현실화, 영업실적 저하 우려 및 재무 부담 확대 가능성 등으로 신용등급 하락과 더불어 부정적 등급 전망이 부여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CJ그룹 등은 '부정적 등급 전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가운데 현대자동차(AAA), 기아자동차(AA+), 현대카드(AA+), 현대캐피탈(AA+)에 부정적 전망이 반영돼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사업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익창출력 저하와 주요 글로벌 시장 판매 회복 지연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등으로 그룹의 핵심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부정적 전망이 부여됐다"며 "계열 지원가능성 평가시 지원 주체로 상정한 현대자동차의 지원능력이 약화될 수 있는 점이 반영되면서 그룹의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현
CJK 계열은 CJ제일제당, CJ CGV가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 평가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은 국내·외 확장 투자에 다른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는 점이 반영됐고, CJ CGV는 실적 저하 및 대규모 투자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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