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80포인트 올랐다가 80포인트 미끄러지는 등 그야말로 160포인트가 출렁거렸습니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 때문이었는데, 특히 은행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급등에 이은 급락.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장세였습니다.
장 초반 1,080선까지 육박할 정도 초강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은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지며 급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하루 변동폭만 160포인트였습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지만 오후 들어서는 반대로 선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30.19포인트, 3.02%가 하락한 968.97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도 초반 강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6.84포인트, 2.51%가 떨어진 265.59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시장을 뒤흔든 주역은 다름 아닌 3천6백억 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도였습니다.
불안한 투자심리 속에 매수주체가 없는 틈을 타 영향력을 발휘한 것입니다.
여기에 C&그룹의 워크아웃설과 함께 정부가 IMF에 지원을 요청한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었습니다.
외국인이 11일 만에 매수세에 나섰지만, 시장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그나마 장 막판에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은 조금 줄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증권, 건설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자산건전성 우려와 함께 C&그룹의 채권단 공동 관리 소식에 KB금융과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 은행주가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