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초그랑자이(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견본주택에 몰린 인파. 이 단지는 청약 당첨자의 가점 평균이 69.69점에 달했다. [사진 제공 = GS건설] |
이는 최근 2년간 단행된 강남권 분양 중 가장 높은 평균 당첨 가점이다. 작년 3월 분양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디에이치자이 개포(개포주공 8단지 재건축)'마저도 평균 당첨 가점이 65.92점에 불과했다. 9·13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처음으로 시장에 나와 '로또 아파트' 열풍을 일으켰던 '래미안리더스원(서초우성 1차 재건축)'의 68.16점보다도 이번 '서초그랑자이' 당첨자 가점이 높은 것이다.
정부가 분양가를 죄면 죌수록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공급 물량은 줄어 청약 기회가 사라지고 강남의 새집 희소성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 단지에 청약을 넣은 사람 중 당첨자의 가점은 최저 59점에서 최고 78점에 달했다. 최고점은 전용 74㎡A타입에서 나왔으며 78점 가점을 보유한 사람이 당첨됐다. 가장 낮은 점수는 58점으로 전용 59㎡C타입에서 나왔다.
청약 가점 만점은 84점이다. 무주택 기간이 15년 이상(32점)이면서 청약통장 가입일이 15년 이상(17점) 돼 두 가지 분야에서 만점을 받은 후 부부가 아이 둘과 함께 살고 있으면 받을 수 있는 점수가 69점이다.
아이가 셋이거나 아이 둘에 부모님 한 분을 모시고 살 경우 가점은 74점이 된다. 여기에 이 단지는 분양가격이 모두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최초 계약금과 중도금 등 분양가의 80%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가점이 높아 전용 59㎡의 가장 저렴한 주택형에 당첨됐다고 해도 9억원은 자력으로 마련할 수 있어야 서초그랑자이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세보다 확실히 싸게 나왔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 단지 재건축조합은 HUG의 강화된 분양보증 기준을 적용받지 않기 위해 분양을 서둘렀고, HUG가 납득할 만한 가격으로 일반분양가를 신청해 지난달 22일 보증서를 받아 '막차'를 탔다. 이에 따라 이 단지 분양가격은 전용 59㎡ 11억1900만~13억1800만원, 전용 74㎡ 13억2500만~15억6100만원, 전용 84㎡ 14억5200만원, 전용 100㎡ 16억3000만원, 전용 119㎡ 18억9200만원으로 나왔다. 이를 주변의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서초에스티지'나 '래미안서초에스티지S'의 시세와 비교해보면 중소형(59~84㎡)은 최소 1억원 이상 저렴하고, 일반분양 물량이 극히 적은 대형(100~119㎡)의 경우 시세와 간극이 더 심해 최고 5억원까지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시세차익
1가구씩 나온 전용 100㎡A타입과 B타입의 당첨 가점은 각각 75점과 74점이었고, 역시 1가구만 일반분양으로 빠진 전용 119㎡도 가점 75점을 보유한 사람이 당첨됐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