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올산업 주가는 빗썸 인수를 호재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10일 두올산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1% 오르며 22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가격 상승제한폭까지 오른 수치다.
최근의 주가 급등은 두올산업이 SG BK그룹 지분 57.4%를 2357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공시한 영향이다. BK그룹은 앞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하던 회사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BK그룹이 빗썸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는 가운데 두올그룹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BTHMB홀딩스는 "두올산업 및 BK그룹의 투자·인수와 관련해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며 "두올산업은 일주일 전 자사에 투자 의향을 전달한 여러 회사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두올산업 자금으로 BK그룹이 빗썸 인수 잔금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두올산업의 빗썸 인수계약이 사실이더라도 인수자금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2357억원을 들여 인수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두올산업의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자산은 691억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유동자산은 327억원으로, 유동부채 387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두올산업의 최근 실적 역시 좋지 못했다. 지난 1분기 두올산업은 약 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이 쌓이며 회사의 결손금도 늘고 있다. 2017년 말 78억원 수준이던 결손금은 지난 3월 말 154억원까지 늘었다.
두올산업의 사업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5일로 확인된다.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성룡·박재진 각자대표이사에서 이창현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두올산업은 지난 9일 2100억원을 조달하겠다고 공시를 냈다. 빗썸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발해컨소시엄은 전환사채(CB) 100억원과 유상증자 150억원을 담당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발해컨소시엄 대표는 이창현이다. 지난 3월 5일 임시주총을 통해 두올산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인물과 같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발행기업과 대표가 동일한 곳을 통한 자금 조달은 자금의 공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LBO(레버리지바이아웃, 인수금융을 활용한 M&A)를 활용한 인수가 아닌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또 "가상화폐 거래소는 주가를 띄울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개별 상장은 쉽지 않은 기업"이라며 "우회상장을 겨냥한 M&A 가능성도 꼼꼼히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올산업 최대 주주는 위드윈인베스트먼트다. 위드윈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현재 오가는 논의는 기밀유지협약(NDA·No
두올산업 관계자는 "비밀유지계약 때문에 빗썸 인수와 관련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 이새하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