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영업 개시 2년 만에 1000만 고객을 돌파했다. 연령별로는 국내 20·30대 인구의 약 45%가 카카오뱅크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카카오뱅크 측은 전날 오후 10시25분 기준으로 신규 계좌 개설 고객 수 총 1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집계는 실명인증을 거쳐 카카오뱅크에 보통예금 계좌를 개설한 고객 수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신용정보조회, 모임통장 등 계좌개설이 필요 없는 서비스만 사용하는 고객 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케이뱅크에 이어 국내 2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하면서 시작부터 관심을 끌었다. 영업 시작 5일 만에 100만 고객을 넘겼고,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지난해 1월 500만 고객 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도 각종 '메기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시중은행보다 좋은 금리 혜택,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간편한 인증 절차,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펀(Fun) 마케팅 등으로 은행간 혁신 경쟁을 주도했다.
이후 고객 유입이 주춤한 듯했지만, 지난해 잇따라 선보인 아이디어 상품 '26주적금'과 '모임통장'이 다시 신규 고객 증가에 불을 지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26주적금 출시 후 하루 평균 신규 고객 수는 약 8000명 늘었고, 모임통장 출시 후엔 하루 평균 약 1만3000명으로 확대됐다. 지난 10일 기준 각 서비스 이용자 수는 273만4700명, 285만1600명에 달했다.
지난해 6월 출시한 26주적금은 26주 동안 매주 1000원~1만원씩 증액되는 금액을 납입하도록 설계된 자유 적금이다. 적은 금액으로 저축을 할 수 있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을 택해 인기를 끌었다. 그해 12월 출시한 모임통장 서비스는 2인 이상이 회비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카카오톡 메신저로 모임원 초대와 회비 납부 요청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재미와 관계를 더한 금융 서비스는 특히 젊은층을 파고들었다. 카카오뱅크의 연령대별 고객 수는 20대가 316만2300명, 30대가 307만2600명으로 가장 많았다. 40대 207만명, 50대 83만1000명, 10대(만 17세 이상) 52만5200명, 60대 이상 20만1000명 순이었다. 연령별 인구 대비 비중은 20대 46.4%, 30대 42.8%, 10대(만 17세 이상) 29.8%, 40대 24.6% 등이다. 만 17세 이상 국내 인구 중 약 22%가 카카오뱅크 고객이다.
카카오뱅크는 고객 기반을 활용해 향후 중금리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