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8950원으로 책정되면서 유통주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결정된 최저임금은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의 인상률로 최저임금 상승 압박을 받던 대부분의 유통주에 숨통을 틔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매출액이 상승 국면에 있는 상황으로 인건비 부담 감소에 따른 이익 증가 가능성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개장 이후 주가가 8.05%까지 치솟았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역시 3.96% 주가가 상승했고, 이마트 (3.90%)와 CJ대한통운(3.35%)의 주가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 2년간 급상승한 최저임금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컸던 상황에서 비용 지출이 상당 부분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편의점의 경우 5월 점당 매출액 성장률이 3.8% 상승하는 등 매출 상승세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이익 증가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BGF리테일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역시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636억원으로 전년대비 14.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저임금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편의점 가맹 점주의 출점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점당 매출액이 1%만 증가해도 이번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본부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상생지원금 가능성이 굉장히 낮아진 상태이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된 우려가 해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특히 대형 할인매장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떨어트려 온 요인이기도 했다.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으로 업황이 하락세인데다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부담까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유통주 이마트의 경우 최근 주가가 지난해 고점의 45%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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