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매일경제가 경제전문가 1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만장일치로 3분기 금리 인하를 점쳤다.
다만 시기를 두고는 7월 3명, 8월 7명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8월을 예상한 전문가들도 "7월에 금리를 인하해도 이상할 건 없다"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사실상 금리 인하를 예고한 만큼 인하 재료는 다 갖춰졌고, 한은의 선택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7월 말 예정돼 있는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발표를 확실히 확인하고 움직일 것 같다"며 "7월에는 물가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소수의견으로 보다 뚜렷한 인하 신호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금리를 인하해야 할 시점이지만 한국은행이 좀 더 버텨볼 것 같다"며 "8월이나 10월까지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7월 인하를 예상한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늦어질수록 물가가 회복되고, 경기 대응 측면에서도 '실기'란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만큼 8월보다 7월이 모양새는 좋아 보인다"며 "다만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연내 2회 금리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한은이 7월 인하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다. 박태근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7월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4분기 인하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7월에 인하하면 두 번째 인하 시점이 연내가 될 가능성이 현실적이라고 본다"며 "7월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올해 두 번 인하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서울 채권 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연 1.424%를 기록했다. 현 기준금리(연 1.75%)를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한 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를 일정 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같은 날 발표하는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 기존 전망치(2.5%)보다 낮춰 잡으면서 강한 금리 인하 신호를 줄 것으로 봤다. 이미 상당수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1~2.2%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은 역시 현재 2.5%에서 2.3%까지 0.2%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곳이 다수였다.
이미선 연구원은 "해외 투자은행(IB)이나 신용평가사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9~2.1%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일본 수출규제도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적어도 2.3%까지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정부도 0.2%를 내린 만큼 한은도 2.3%까지 낮출 수 있다"며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재고율 지수가 사상 최고치인데, 기업이 앞으로 생산을 더 줄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고, 소비·투자·수출 모두 좋지 않아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고 지적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2.2%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며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설비 투자 관련 정부 정책을 고려해 한은은 2.3%로 전망할 것 같다"고 했다.
한은이 정부와 보조를 맞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4~2.5%로 예측한 바 있다.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기재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가 2.5%인 만큼 한은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률을 크게 내리면서 금리를 동결하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 금통위를 앞두고 나타난 새 변수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다. 불확실성이 큰 사안인 만큼 한은이 금리 결정과 성장률 전망에 이를 어떻게 반영할지를 두고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하방 리스크인 만큼 금리 인하 속도를 부추길 요인으로 봤다. 이재형 연구원은 "정부와 기업이 총력 대응하는 상황에서 한은 역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보다 명확히 표명하는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한은이 불확실성을 크게 반영하지
[김연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