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가 애국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자사주 매각을 추진한다. 자사주를 대거 처분해 유동자금과 투자자금 확보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모나미는 토종 펜 제조 기업으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자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17일 모나미는 자사주 35만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기간은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로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처분한다. 처분 예정금액은 13억8670만원으로 모나미 측은 "유동자금과 투자자금 확보 목적"이라고 처분 배경을 밝혔다.
모나미는 일본 경제 보복의 반작용으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진행되면서 주가가 크게 급등했다. 지난달 28일 2595원이었던 모나미 주가는 이날까지 75.3% 올랐다. 공시일 종가 기준 1주의 주가는 4550원이지만 모나미 측은 이사회 결의 전일인 16일 종가 4170원에 할인율 5%를 적용한 주당 3962원에 자사주를 처분하기로 했다. 할인된 처분 금액 역시 지난달 말 주가와 대비해 52.7% 오른 수준이다.
통상 회사나 대주주의 자기주식 매도는 시장에서 주가의 고점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회사로서는 가장 높은 가격에서 보유 중인 자사주를 처분하는 게 합리적이기 때문
실제 지난 1분기에도 남북경협주로 묶이며 주가가 고공 행진을 벌인 제이에스티나와 메지온, 뉴로스 등도 주가가 크게 오른 틈을 타 자사주를 매각하기도 했다. 이 중 제이에스티나의 경우 연초만 해도 1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오너 일가가 보유주를 처분한 이후 5000원대를 맴돌고 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