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7일(10:3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1차 협력 업체 '태형'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왔다. 사세를 키우길 원하는 다수의 동종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태형은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2015년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형은 오는 19일까지 잠재 매수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확약서를 받고 있다. 이번 거래는 조건부 우선매수권자를 정해두고 추가로 입찰을 벌이는 스토킹호스 방식이다. 매각 주간사인 삼일PwC는 22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예비심사를 진행한 뒤, 다음달 7일까지 인수제안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태형은 자동차 내·외장 플라스틱 의장부품을 생산한다. 트럭 800여종, 버스 600여종, 기타 차종 300여종의 부품을 만들고 있다. 전북 익산에 위치한 제2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태평은 2011년 현대모비스의 협력업체로 이름을 올리며 사세를 넓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단 어음발행으로 회사자금을 유출하고, 관계사에 무리하게 자금을 빌려준 것이다. 결국 차입금 상환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5년 12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태형의 2016년도 매출액은 373억원,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은 135억원이었다. 매출규모는 2011년 이후 계속해서 300억원대를 거둬왔으나, 2015년 2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게 치명적이
사세를 키우길 원하는 다수의 동종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꾸준한 매출 추이가 매각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우량한 거래처(현대차)를 두고 있는 점도 자금 회수에 용이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시장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는 현대차 1차 벤더란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