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 수혜주로 꼽힌 솔브레인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급락했다. 하지만 솔브레인이 만드는 액체 불화수소와 이번 일본 규제 품목의 연관성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솔브레인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4.35%) 내린 6만6000원에 마감했다. 솔브레인 주가는 지난 18일 기준 7월 한 달 동안 46% 급등했다. 이날 솔브레인과 함께 불화수소 관련주로 언급되던 램테크놀러지(-9.04%) 후성(-4.04%) 등도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주가는 18일 기준 각각 76%, 64% 오른 바 있다.
이들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일본의 수출규제 항목 중 불화수소의 국산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솔브레인에 대해 "불화수소는 가스와 액체의 두 종류가 존재하는데 액체는 국산화가 일정 부분 진행되고 있고, 가스는 여전히 외산 비중이 높은 상태"라며 "솔브레인은 액체 불화수소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외산 비중이 높은 가스 불화수소와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솔브레인 주가가 단기 급등해 주가 부담이 크고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기존 'Outperform(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Underperform(시장 수익률 하회)'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반도체 소재 국산화 측면에서 솔브레인·후성·램테크놀러지 등이 여전히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솔브레인이 액체 불화수소를 다룬다고 일본 수출규제의 수혜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는 궁극적으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와 연결돼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불화수소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들여올 때도 가스를 수입하는 것이 아니라 가격·이동편의성 등을 고려해 물에 타서 들여온다"며 "불산계 식각액(Etchant)은 최종 납품 기준으로는 상당 수준 국산화가 진행됐으나 고순도 불산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했는데, 국내 식각액 업체의 자체 정제 비중이 높아지는 게 구체적인 국산화의 정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관점에서 보면 솔브레인·후성·램테크놀러지 등은 수혜주로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솔브레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