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5%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플랜트 부문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플랜트 부문에서도 본격적으로 수주 소식이 들려올 전망이다. 대림산업 실적이 보다 나아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셈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대림산업은 매출액 2조4254억원과 영업이익 21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7.98%, 5.91% 하락한 수치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대림산업 실적 평균치다.
지난 5월 9일부터 한 달 만에 대림산업 주가가 22% 뛰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6월 대림산업 주식을 33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2260억원, 기관은 839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5월 2일부터 27일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림산업 지배구조 또한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혔다. 대림산업 최대주주는 이해욱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대림산업이 다른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지난 3월 기준 대림산업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3.12%에 불과하다. 한진칼 사례처럼 외부에서 지분 경쟁을 벌이면 주가가 크게 뛸 수 있는 구조다. 국민연금이 12.7%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대림산업이 주주친화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뚜렷한 펀더멘털 변화 없이 외부 요인으로 인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대림산업 주가는 빠르게 하락해 최근 1개월 새 13.9% 떨어졌다.
대림산업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펀더멘털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주택 부문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하반기부터 부진했던 플랜트 부문 수주가 재개될 전망이다. 당장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미래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주가는 펀더멘털상 뚜렷한 모멘텀 없이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유입에 따라 올랐다가 조정을 받았다"며 "하반기 대림산업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다른 건설 종목과 비교했을 때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이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