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를 살리려고 정부가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올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지역이었던 반포동에 분양가보다 싼 매물이 쌓이고 있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 반포동 GS 반포자이 아파트입니다.
지난 6월 3.3㎡당 3,300만 원대에 분양했지만, 입주도 하기 전에 조합원 물량이 나오면서 집값은 이미 분양가 밑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영현 / 공인중개사(서초구 반포동)
- "시세는 분양가보다 싸게 11∼12억 원 선 나오는데, 거래는 안 됩니다."
인근에 있는 삼성 반포 래미안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조합원 물량이 분양가보다 5천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내려간 값에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중개업소 (서초구 반포동)
- "30평형대는 지금 급매물을 잡으면 10억 5천 (분양가보다 싼 것인가요?) 분양가는 11억 원이 넘었죠."
GS 반포자이는 입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세금을 크게 낮춰도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민성욱 / 기자
- "이곳 반포동 일대는 5,800여 가구가 한꺼번에 공급되면서 전세금도 크게 떨어져 분양가의 1/3 수준을 밑돌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잠실 1만 7천 가구, 삼성동 2천 가구 등 추가로 강남권에 입주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에 전셋값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물량 부담까지 겹친 강남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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