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의 대출과 예·적금 금리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수신상품의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 초반대까지 떨어져 고수익을 원한다면 은행 상품이 아닌 다른 투자처를 찾아봐야 하는 상황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판매하는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연 2.27~3.77%로 지난주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이 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1주일 단위로 바뀐다.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2주전의 연 2.4~3.9%와 비교하면 기준금리가 내린 18일 이후 지금까지 0.13%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최저금리 2.27%'는 국민은행이 혼합형 주담대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숫자다.
매일 혼합형 금리를 조정하는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금융채 5년물 연동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2.66~3.67%로 지난 26일에 비해 0.01% 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연 2.52~3.52%에서 연 2.51~3.51%로 내렸다.
계속되는 금리 하락에 일부 은행은 대출 판매를 멈췄다. NH농협은행은 현재 혼합형 주담대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고 10년간 금리가 동일한 순수 고정형과 변동금리형 상품만 팔고 있다. 혼합형 상품 금리가 변동금리형 상품보다 더 싸다 보니 신규대출은 물론 갈아타는 수요까지 몰려 이미 올해 잡아놓은 대출 한도를 소진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도 내렸다. 우리은행은 이날 부터 대표상품인 '우리 슈퍼 주거래 정기예금'의 만기 1년짜리 금리를 연 1.9%에서 연 1.6%, '위비꿀마켓예금'은 연 1.95%에서 연 1.7%로 내리는 등 예·적금 30종의 이자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했다. KEB하나은행도 이날 'N플러스 정기예금'의 1년 이상 금리를 연 1.8%에서 연 1.5%로 조정했다. '369정기예금'의 1년만기 최고금리는 연 1.7%에서 연 1.6%로 내렸다.
앞서 지난주 농협은행은 '큰만족실세예금'의 금리를 가입 1년 이상 기준 연 1.6%에서 연 1.35%, '자유로 우대적금'은 3년 가입시 연 1.95%에서 연 1.65%로 인하하는 등 전체 수신상품 금리를 0.2~0.3%포인트씩 끌어내렸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빠르면 이번주 중 비슷한 폭만큼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지금같은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