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을 내세우며 야심 차게 출발한 인사이트 펀드가 1년 만에 투자자들을 울리는 '반 토막 펀드'로 전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른바 중국 몰빵 펀드에 속아 투자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인터넷 카페 게시판입니다.
인사이트 펀드를 불고기 백반에 비유한 글이 인기입니다.
좋은 재료만을 골라서 넣는다고 해서 계약했지만, 알고 보니 1년 내내 오염된 중국산 소고기만을 사용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특정 지역이나 자산 유형에 구애받지 않고 시장 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펀드인 줄 알고 가입했지만, 중국에 투자한 몰빵 펀드였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입니다.
실제로 인사이트 펀드는 하락장에서도 중국의 비중을 꾸준히 60% 넘게 고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증시의 폭락과 함께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 역시 한때 -60%까지 추락했고, 지금도 반 토막 수준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신건국 / 한국펀드평가 과장
- "하반기 증시가 동반폭락하면서 시장상황에 유리한 자산배분과 포트폴리오 교체 등 자산배분펀드의 장점을 살린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점이 수익률의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
국내에서 출시된 글로벌 자산배분펀드들과 비교해 보면 인사이트 펀드의 운용 능력은 더욱 의심이 갑니다.
채권과 부동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산배분 펀드의 장점을 십분 살려 상대적으로 선방한 펀드들과 달리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은 여느 중국 펀드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까지 인사이트 펀드의 집중 투자에 대해 조사에 나선 가운데, 어떤 판단을 내놓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