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의 일부 기능이 오류를 일으켜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오전 내내 혼란을 겪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면서 집단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식 거래를 하는 이모씨는 오늘 아침,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뉴욕 증시의 하락 소식에 보유 주식을 일부 팔려고 이트레이드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 HTS에 접속했지만, 주식계좌의 잔고가 다를 뿐 아니라 매도 거래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다급히 해당 증권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기다리라는 응답만 나올 뿐 통화조차 불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투자자 이모씨
- "완전히 마비됐어요. 전화도 불통이고요. 매도 주문도 못하고 매수 주문도 못하고 있어요. "
문제는 이씨와 같은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번 사고로 총 1만 2천 개의 계좌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벌써 수 백 명이 가입했고, 증권사 홈페이지에는 항의의 글이 빗발쳤습니다.
해당 증권사는 코스콤에서 자료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문제의 책임을 코스콤에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
- "일단은 코스콤이 잘못한 게 맞습니다. 고객 잔고를 코스콤에 일괄적으로 맡기고 있습니다."
코스콤 측은 이에 대해 증권사의 첫 지점 개설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하던 중, 이런 오류가 발생했다고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코스콤 관계자
- "지점 영업을 하게 되면 시스템적으로 지원해줘야 할 부분이 있는데. 법인 계좌만을 처리해야 하는데 일부 개인계좌까지, 1만 2천 계좌가 같이 처리되는 바람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피해 보상책을 놓고는 증권사와 코스콤 모두 즉답을 피했습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해당 증권사는 이메일을 통해 피해자들의 배상 민원을 받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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