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동치는 금융시장 / 달러당 원화값 17원 급락 ◆
외환당국이 내놓은 개입성 발언도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 달러당 원화값이 장중 3년5개월 만에 최저치인 1218.3원까지 치닫자 "(현재 환율 움직임을) 비정상적으로 본다"며 "(속도가) 너무 빠른데 이는 시장 원리에 의한 것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원화가치 급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해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긴 상황에 편승해 시장에선 원화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오버슈팅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강 대 강'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시장이 우려하던 상황이 됐다"며 "달러당 원화값 1220원 선마저 뚫리면 1245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지난주 후반부터 주식 매도와 역송금이 관찰되는 등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원화값과 주가가 급락하고 경기 둔화 관측까지 짙어지자 각 은행 PB(프라이빗뱅킹)센터에는 불안심리를 호소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몰렸다. 특히 달러 수요가 많은 자산가 고객들로부터 "달러가치가 더 오르기 전에 지금이라도 달러화를 더 사둬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달러당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