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JLL코리아 대표(사진)는 "지난해부터 국내 공장을 외국으로 옮기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JLL을 비롯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들에 따르면 국내 유수 그룹들은 자체 부동산 관리기능을 대폭 줄이고 '아웃소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에 현지 투자건에 대한 옵션을 복수로 제안받아 놓고, 그중 하나를 고르는 식이다.
JLL에 따르면 최근 해외 투자 컨설팅을 받는 국내 중견기업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해외 부동산 진출·투자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다.
찬드라나스 데이 JLL 인도법인 상무는 매일경제신문과 사전 인터뷰를 하면서 "마하라슈트라, 뉴델리, 카르나타카, 구자라트, 타밀나두, 안드라프라데시 등 상위 6개 주가 인도 해외 직접투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인도에선 글로벌 개발사와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물류창고를 짓는 게 크게 유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인도에서의 토지 취득은 토지 부분 소유권 개념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과제이기 때문에 정부 지정 산업단지나 기업 소유 구획 내의 토지를 매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제임스 테일러 JLL 인도네시아법인 리서치부서장은 "인도네시아는 아직 주거 부문이 해외 투자자로부터 가장 선호받는 영역이지만 일본을 중심으로 오피스, 리테일, 물류산업 분야에 대한 역외 투자가 늘고 있다"며 "정부가 수도 자카르타뿐 아니라 군도 전역에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하고 있어 사업하기가 더욱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제1의 경제대국이지만 아직 외국자본 투자 장벽이 높다"며 "현지 회사와의 합작을 통한 부동산 투자 방식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전 세계에 촘촘히 퍼져 있는 현지 부동산 전문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해외 투자 리스크를 확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JLL은 전 세계 80여 개국에 300여 개 지사, 총 10만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지구 방방곡곡에서
오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기업의 해외 부동산 시장 진출 및 투자전략 세미나'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미국·유럽 지역의 현지 전문가들이 총출동한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법률·세무적 이슈도 폭넓게 다룬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