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이유로 지난 5년간 해외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특히 작년 말 큰 폭의 글로벌 증시 조정이 나타난 뒤 미국 투자, 그중에서도 나스닥 투자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천해왔다. 여전히 나스닥 투자는 옳다고 본다. 하지만 다시 대세상승장으로 가기 위해선 달러 추세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을 언급하는 등 무역 교역 상대국 통화정책을 비판하며 '약달러'를 원하는 발언을 자주 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달러화 정책 변경은 장래에 고려해볼 수 있는 사안이지만 현재로서는 정책 변화가 없다"며 '현재로서는'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향후 정책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따라서 앞으로 달러 약세 가능성이 미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와 함께 나타날 것을 감안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달러 지수는 89와 103 사이에서 움직임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지수가 100 근처까지 상승할 때는 적극적으로 달러 약세성 발언을 해왔다. 미국 경제 내수시장 의존도가 여전히 높지만 이제 셰일가스 및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모한 만큼 순수출 적자 규모를 축소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한다. 물론 미국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타 선진국 대비 달러 약세 추세가 강하게 나타나기는 어렵다. 최근 ECB, 일본은행, 중국인민은행 및 기타 국가들이 적극적 통화확장 정책을 쓰고 있어 미국 달러 약세 강도가 얼마나 커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달러 인덱스 지수는 충분히 90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 미국 무역적자와 높은 정부 부채비율을 감안할 때 약세 강도가 아주 높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추세적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달러 약세 구간이 향후 6~12개월 동안 나타난다고 가정하면 지금 미국 투자 중 나스닥을 포함한 대부분 투자는 달러 헤징이 필요한 시기다. 달러 약세 용인 구간에서 신흥국 시장 상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지금은 신흥국 투자 기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 투자를 다 버리고 신흥국 투자 비중을 아주 크게 높이는 장기 투자 전략은 상당히 위험하다. 신흥국은 그만큼 변동성이 높다. 단기적인 투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 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