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고채 금리 사상최저 ◆
금리 인하 사이클과 증시 부진이 겹치면서 인컴형 상품이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컴형 상품 중에서는 기대수익이 높은 신흥국 국채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인컴형 상품은 채권, 고배당주, 리츠 등과 같이 매년 정기적으로 이익(income)을 지급하는 상품을 가리킨다. 은행 예금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위험성향을 끌어올려 연 4~6%의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정연승 한화자산운용 팀장은 "주식에서는 고배당주가 높은 인컴을 추구하는 상품인데, 시장 변동성 때문에 선호되지 않고 있다"며 "아직 기대수익이 높은 해외 채권형 상품들을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내에서 재테크의 축도 선진국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에서 신흥국 국채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 시장이 기준금리 하락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황이라 선진국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는 고점에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정 팀장은 "투자등급 채권은 시장금리를 기준으로 적정 가격을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미 가격이 100을 넘어섰다"며 "향후 금리가 추가로 내려도 기대수익이 낮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흥국은 기준금리가 10%에 이르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금리폭이 크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이 올라 투자자들의 수익이 늘어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인도, 터키 등이 기준금리 인하를 잇달아 예고한 상황"이라며 "금리가 인하될 경우 채권가격이 상승해 평가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흥국 특성상 경기 악화 리스크도 있지만 달러화 표시 국채에 투자하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당국 통화의 가치가 폭락하더라도 손실을 막을 수 있어서다.
삼성누버거버먼이머징국공채플러스펀드, 한화이머징국공채펀드 등이 달러표시 신흥국 국채에 투자하는 대표적 상품이다. 두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0.4%, 10.7%로 해외 채권형 펀드 평균인 8%를 웃돈다.
국내 국채는 금리가 1%대 초반에 형성돼 있어 기대수익이 다소 떨어지지만
일부 전문가는 현금 비중을 늘릴 것도 권장하고 있다. 금리가 이미 큰 폭으로 내려서 채권가격 또한 변동성에 노출됐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