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대주단 자율협약 가입 여부를 놓고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형 업체들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며 가입을 꺼리는 분위기지만,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업체들은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설사들의 대주단 협약 가입 시한이 한차례 연기된 가운데 건설사들이 대주단 가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대주단 협약에 가입하게 될 경우, 건설사는 1년간 대출 만기 연장 등 각종 금융지원을 받게 되지만 채권 은행으로부터 구조조정 압력 등 경영권 간섭을 받게 됩니다.
상위 10위권 안의 대형 건설업체들은 마지막까지 득실을 저울질하면서도 대주단 협약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유동성에 문제가 없거나, 대주단 협약으로 신인도가 하락해 자칫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대형건설업체 관계자
- "저희야 유동성 문제라든지 그런 부분에 특별히 문제가 없기 때문에 참여를 안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업체들은 가입 시한이 연장된 만큼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부분 협약에 가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건설업체 관계자
- "중견업체에서는 거의 다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한다 안 한다 결정된 건 없습니다. "
특히 협약에서 탈락할 경우에는 오히려 '퇴출 건설사'로 낙인이 찍혀 자금조달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업체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생존이냐 퇴출이냐, 생사의 갈림길에서 있는 건설업체들, 대주단 가입을 놓고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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