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19일(18: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가 올해 '반기 보고서' 제출 시즌 이후 첫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19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SK루브리컨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 예측에는 약 8500억원 주문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7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한 3년물에는 3600억원 주문이 몰렸고, 나란히 500억원 모집 계획을 세운 5년물과 7년물에는 각각 2400억원, 1500억원 '사자' 주문이 들어왔다.
300억원 규모 10년물에는 900억원 규모의 주문이 집계됐다. 발행 주간은 NH투자증권, SK증권이 맡았다.
모집 규모 네 배 이상의 주문이 몰리면서 SK루브리컨츠는 발행 총액을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서는 SK루브리컨츠가 흥행을 위해 7년물, 10년물과 같은 장기물을 이번 회사채 발행에 포함시킨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SK루브리컨츠는 그동안 진행한 회사채 발행에서 대부분 3년물과 5년물과 같은 단기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민평금리가 낮게 형성된 상황에서 단기물만 발행하면 투자 심리를 자극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장기물을 포함시켰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SK루브리컨츠 회사채에서 3년물과 5년물 발행금리는 민평금리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물은 희망 밴드보다 확실하게 낮게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물 금리 자체가 높고 기준금리 등 절대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K루브리컨츠 입장에서도 장기물이 단기물 대비 금리는 높지만 장기간 조달 안정성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금리가 계속해서 떨어지면 장기물 조달 부담도 낮아질
SK루브리컨츠는 조달 자금을 만기 예정인 회사채 상환과 거래처 결제 대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는 'AA' 등급의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정유화학사들의 실적 우려도 제기되지만 공모 구조를 잘 만든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