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기업의 해외 부동산 시장 진출 및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제임스 테일러 JLL 인도네시아 리서치본부장이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50여 개 기업, 130여 명의 청중이 참석했다. [이충우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기업의 해외 부동산 시장 진출 및 투자전략' 세미나에는 50여 개 기업, 130여 명의 청중이 참여해 해외 주요 부동산시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중국에 이어 전 세계 공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 지역은 호찌민 중심의 남부 베트남에서 수도 하노이 중심의 북부 베트남으로 산업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짱부이 JLL 베트남 임대차본부장은 "하이테크놀로지 산업에 속한 기업이라면 하노이와 하이퐁을 중심으로 한 북부 베트남 산업단지에 관심을 가져보라"며 "초기 개발 단계에는 농식품·노동집약 경공업이 남부 호찌민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중국과 가까운 하노이 인근 북부 지역에 고부가가치 산업 인프라스트럭처를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미·중 분쟁으로 중국에 있던 공장들이 베트남 북부로 이전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베트남 정부의 부동산 인허가 지연 문제와 50년 토지 임대차 제도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짱부이 본부장은 산업공단 토지를 외국 기업에 50년간 임대해주는 제도의 불확실성 우려에 대해 "정부가 외국 투자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50년 이후라도 갱신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도 외자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 부동산 제도 개선, 인프라 확충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임스 테일러 JLL 인도네시아 리서치본부장은 "전 세계 인구 4위인 인도네시아는 극심한 교통 체증 등 인프라 부족 사태를 겪었는데 최근 철도망에 투자하면서 개선되고 있다"며 "외국계 기업은 소유 부동산에 대해 30년 소유 이후 20년 단위로 지속적으로 재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영구적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 본부장은 "자카르타 등 핵심지에서 오피스 공급이 폭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최근 임대료가 많이 떨어졌는데, 지금이 오피스 시장에 진입할 시기"라며 "최근 도심에서는 공유오피스가, 외곽에서는 현대화된 물류창고가 크게 성장하고 있어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150만㎡ 규모 물류창고가 가동 중이고 추가로 90만㎡가 공급될 예정인데, 동남아 최대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아직 공급이 부족하다는 게 현지 전문가의 판단이다.
현재 자카르타의 프라임오피스 연 수익률은 7~7.5%, 물류 등 산업시설은 8~8.5% 수준이다. 서울 프라임오피스 수익률(4~5%)에 비해 3%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인도에서 제조(Making in India)'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인도는 항구 건설에 565억달러, 공항에 25억달러, 도로에 1000억달러, 철도에 114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한 8개 주요 도
찬드라나스 데이 JLL 인도 상무는 "인도는 한 토지에 소유주가 여러 명이라서 땅을 매입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면서도 "주정부가 세운 산업개발공사에서 어느 지역에 산업단지를 세울지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용지를 매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범주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