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지원을 등에 업고 효성첨단소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본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탄소섬유 시장에서 효성첨단소재 투자가 '극일'로 이어질지 시장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12% 오른 13만3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 최대 주주인 효성 역시 전날보다 2.2% 오른 8만8100원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6월 효성그룹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효성 산업자재 부문이 인적분할되며 설립된 회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5939억원으로 이 중 84%는 산업자재 부문에서, 16%는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등 의류 부문에서 각각 발생했다.
전날 효성그룹은 2028년까지 탄소섬유에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탄소섬유는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대표적인 미래 소재로 무게는 강철보다 가벼운 반면 강도와 탄성은 강철보다 뛰어나다. 투자가 완료될 경우 탄소섬유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11위에 해당하는 2%에서 3위 수준인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통해 267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350억~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까지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탄소섬유 부문에서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탄소섬유는 철을 대체할 수 있는 화학 신소재로 2025년까지 연평균 15%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며 "탄소섬유는 장기적으로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사업을 이을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도 효성첨단소재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효성첨단소재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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