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기구한 운명이다.'
재무건전성 악화로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MG손해보험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22일 MG손보에 따르면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3년 연속 흑자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7월 누계 당기순이익은 198억원을 기록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3억원이나 뛰었다.
같은 기간 일시납을 제외한 원수보험료는 6286억원으로 4.7% 성장했고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신계약은 7.8% 늘었다. 여기에 투자이익률도 7월 기준 5.5%를 기록해 업계 최상위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경영개선명령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MG손보는 RBC비율이 100% 밑으로 떨어져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았다. 감독당국은 RBC비율 150%를 권고하고 있다.
MG손보의 6월말 기준 RBC비율은 130%를 기록했고 이날 현재 15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추진 중인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완료 시 MG손보의 RBC비율은 220% 수준에 달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MG손보는 현재 대주주격인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에 대한 운용사(GP) 변경 등의 이유로 자본확충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자본확충 과정에서 자베즈파트너스가 기대에 못 미쳐 JC파트너스로 펀드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일단 MG손보는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은 만큼 기일인 오는 26일까지 보완된 경영개선계획서를 감독당국에 다시 제출해야 한다.
MG손보 내부에서는 그동안 감독당국과 약속한 시일 내에 자본확충을 완료하지 못했지만 RBC비율이 150%를 웃돈 상황이라 고무적이다. 자본확충 없이도 RBC비율이 이미 감독당국의 기준치를 만족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력이 아닌 금리 하락기에 힘입어 매도가능증권의 가치가 올라 RBC비율 상승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
적기시정조치로 인해 한동안 영업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순익이 늘고 있어 세간의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 이달 1일 유병력자 틈새시장인 간편고지 신상품(6대질병 간편보험)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 6월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의 300억원 유상증자 의결을 시작으로 JC파트너스 등 외부 투자자들도 투자확약(LOC)을 단행해 증자 실행을 앞두고 있다.
장시간 끌어온 노사갈등 해소도 경영정상화에 힘을 싣고 있다. MG손보와 노동조합은 지난달 경영정상화에
MG손보 관계자는 "대주주가 조만간 GP 변경을 신청할 계획이며 자본확충 완료 즉시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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