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 트렌드는 확실히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시아에 쏠려있다. 이들 국가는 한국과 지리적으로도 멀지 않은데다가, 싱가포르 정도를 빼면 '개발도상국' 이미지가 있어 투자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베트남 등 아세안(ASEAN) 국가로 투자관심도가 많이 기울어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남아만이 '정답'은 아니다. 자신이 투자할 자산 규모가 얼마인지 등에 따라 베트남이 좋을 수도, 오히려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이 좋을 수도 있다. 해외부동산 전문투자·컨설팅기업 도우지엔에서 해외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문석헌 본부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2년간 고객들과의 상담을 진행해본 결과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해외투자가 최근엔 선진국과 동남아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다"면서 "단순화하긴 어렵지만, 통상적으로 보면 자산이 5억 이상인 경우 선진국 미국이, 5억 미만의 투자를 고려한다면 신흥국 베트남이 향후 자본증식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도우지엔이 올해 상담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본 결과 고액의 자산가들의 경우 미국을 가장 선호(응답률 57%)했다. 최근 국내 부동산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이 한몫했다. 하지만 미국은 거대한 국가로 어떤 지역에 투자해야 할지를 잘 선별해야 한다. 일례로 가장 투자가 많이 일어날 것으로 여겨지는 미국 뉴욕의 중심부인 맨하튼은 지난해부터 올해에 이르는 2년의 기간동안 평균적인 부동산 가치가 되레 10% 떨어졌다는 것이 문 본부장의 이야기다. 그러나 현재 부동산 가격이 조정된 현재는 되레 투자 적기일 수 있다.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과거와 현재, 미래의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투자에 착수해야 한단 얘기다.
일반적으로는 미국에서도 인구가 증가하면서 각종 산업이 유입되는 곳들이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한국 교포들이 많이 사는 캘리포니아나 텍사스 등도 그런 점에서 투자할만한 곳이다. 이들 지역은 금융산업과 IT (정보통신기술)산업 등이 꽃피며 도시를 먹여살리고 있는 중이다. 문 본부장은 "인구가 줄기보다는 꾸준히 유입되는 곳, 우수한 학군을 갖춘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좋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고액 자산가들에겐 유망 투자처지만, 투자금이 크지 않은 사람들에겐 베트남 등 동남아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문 본부장은 호찌민과 하노이로 대표되는 베트남 투자 지역중 호찌민을 더욱 눈여겨 봐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호찌민이 하노이보다 4~5배 빠른 성장을 하면서 1인당 GDP 역시 5615달러로 하노이(3500달러)보다 확연히 앞서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도시화율이 35%가 넘어가면 도시기능의 확대와 인구유입의 가속화를 점치는데 호찌민의 도시화율은 40%인만큼 인구유입에 의한 부동산 시장 성장이 뚜렷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빠르게 고성장 하고 있는 도시 특성상 향후 7년 후면 도시화율이 50%를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빠른 성장으로 인한 위기 관리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본부장은 "호찌민은 개발 계획이 방대하고 국지 개발도 곳곳에서 이뤄지는만큼 신중하게 투자하지 않으면 매각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전 스스로 많은 공부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적절한 투자시기를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 본부장은 "미국의 부동산 경기 선행지표인 소비자 심리지표가 2019년 3월 바닥을 찍은 후 회복중이다"며 "2020년 중반까지 상승이 예상되는만큼 주요 입지를 중심으로 미국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 역시 도시 외곽지역 투자보다는 '중심지역 투자'를 염두해두고 공급이 부족한 주택 투자나 상가빌딩 투자가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본부장은 더 자세한 해외 부동산 투자 가이드를 28일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리는 '매경 부동산 富테크쇼'에서 설파할 예정이다.
신 이사 외에도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소 원장과 ▲문석헌 도우지엔 본부장(베트남·미국 등 해외 부동산 투자) ▲우병탁 신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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