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증권사들에서 반기에만 5억원 이상 연봉자들이 다수 나왔다. 대형사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과급이라는 당근 전략으로 우수 인재를 영입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 18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양증권에선 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 연봉 수령자가 2명 나왔다.
임재택 대표보다 돈을 많이 번 임직원은 박선영 투자금융본부장과 민은기 투자금융본부 IB사업부장이다. 두 명은 상반기에 각각 7억6300만원, 9억6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박 본부장은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후 대우건설, 메리츠종금증권 등을 거친 부동산 전문가이며, 민 사업부장은 솔로몬저축은행과 하나캐피탈, 케이프투자증권 등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수행했다.
투자금융본부는 지난해 5월 신설된 조직으로 부동산 관련 PF와 담보대출, 실물 매각 등을 담당하고 있다.
투자금융본부 성과에 힘입어 한양증권 IB 부문 2분기 영업수익은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선 이주한 멀티스트레티지본부장과 남궁환 구조화금융본부장이 각각 5억3100만원과 9억9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본부장은 LG투자증권 주식운용팀 부장과 우리투자증권 멀티스트레티지팀장을 거친 주식 운용 전문가다. 남궁 본부장은 아시아나항공 유류대금을 유동화했던 대기업 구조화금융 전문가다.
손효선 KTB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 차장은 올 상반기 7억9500만원을 받았다. 이는 회사 대주주인 이병철 부회장보다 4500만원 많은 액수다. 최성순 투자금융본부 상무는 10억2300만원을 수령했으며, IB본부 유병수 상무와 정상민 이사는 각각 10억500만원, 7억700만원을 받았다.
정원석 부국증권 차장은 6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박정준 IB사업부문 대표와 김훈 IB사업본부장은 각각 9억4200만원, 5억7100만원을 받았다.
DB금융투자에선 곽봉석 PF사업부 총괄 부사장과 박재범 투자금융본부장이 각각 11억5200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 증권사들이 대형사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동산이나 구조화금융 등 특화된 분야의 인재가 필요하다"며 "이들을 회사로 끌어들이려면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수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