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22일(18:5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효성중공업이 첫 5년물 회사채 발행에서 경쟁율 '7대1' 흥행에 성공했다.
2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이날 진행된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700억원 모집에 2100억원 가량의 주문을 확보했다. 200억원 발행에 나선 5년물에는 약 1500억원 주문이 몰렸고, 500억원 발행을 목표로 한 3년물에는 600억원 주문이 집계됐다. 발행 주간은 KB증권이 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전날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등 투자 심리가 신중해지는 상황이었지만 최근 그룹의 전반적인 좋은 실적이 반영되면서 최종 경쟁률도 나쁘지 않게 나왔다"며 "5년물의 경우 첫 발행인데 효성그룹이 전체적으로 좋은 요인이 많아서 5년물에 상대적으로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최대 14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효성 계열사가 2분기에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효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 592억원은 지난 해 동기 대비 289% 늘어난 규모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173.1% 증가했다.
효성중공업 뿐만 아니라 효성의 자회사 실적 역시 개선되는 분위기다. 효성티앤씨 2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8.8% 증가한 924억원을 기록했다. 효성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495억원은 1분기 대비 98.8% 증가한 규모다.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효성 역시 2분기에 실적 개선에 대폭 성공했다. 효성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9.7% 증가한 1049억원이다.
여기에 효성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효성첨단소재 전북 전주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톱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효성의 장기적인 행보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5년물 주요 투자층이 단기 회사채 주요 투자층보다 외부 요인에 덜 민감하다는 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단기 회사채에는 자산운용사들이 주로 투자하는데 자산운용사들 수요가 최근 위축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SBS도 흥행에 성공했다.
3년물 700억원, 5년물 500억원 합계 1200억원 모집에 나선 SBS는 4500억원 이상의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물에는 3000억원 가량의 주
IB업계 관계자는 "대외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업종이고 내수에 가까운 산업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행 주간은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