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용적률 상향과 소형의무비율 완화 등의 내용을 담은 11·3대책이 발표된 지 보름여가 지났습니다.
대책 발표 이후 수천만 원씩 오르던 호가는 말 그대로 '반짝' 일뿐 가격은 다시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1·3대책에 따라 용적률 상향, 그리고 소형의무비율 완화 수혜를 받은 서울 송파구 주공 5단지입니다.
이 아파트 112㎡는 대책 발표 후 9억 5천만원까지 호가가 상승했지만, 현재는 8억 5천만원짜리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대책 발표 직전인 10월말보다 3~4천만원이 낮아졌습니다.
강동구 고덕 시영 43㎡도 11·3대책 이전 3억 2천만 원이던 것이 3억 4천만-3억 5천만 원으로 올랐다가 최근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집주인들이 규제 완화에 따라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호가를 높였지만, 거래가 안되자 호가를 더 낮춰 내놓는 것입니다.
건설사 부도 등 주변의 어수선한 경제 여건도 집주인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며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은경 / 스피드뱅크 팀장
- "경제 위기감이 커지면서 정부의 정책 변수가 약발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 이후 본격적으로 기업체 감원과 임금 삭감 등 구조조정 한파가 예고돼 있어 한동안 집값이 오르기는 힘들 것이다."
이번 재건축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 아파트 중 하나로 꼽혀온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가격은 다시 떨어졌습니다.
112㎡의 경우 대책이 나온 뒤 10억 3천만 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9억 2천만 원에도 살 사람이 없습니다.
재건축 규제 완화로 반짝 빛을 보던 강남 아파트, 말 그대로 '보름천하에 그쳤습니다.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