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공포에 코스피 급락…코스닥도 4%↓

미중 무역 갈등 공포에 코스피가 1% 이상 빠지며 급락했다. 코스닥 또한 4%이상 하락하며 국내 증시가 또다시 요동쳤다.
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31.99포인트(1.64%) 하락한 1916.31에 장을 마쳤다.
이날 32.96포인트 하락한 1915.34에 출발한 지수는 미중 무역갈등이 추가 관세 조치로 가시화됨에 따라 장 초반 하락 폭을 키우면서 1910선을 오갔다. 장중 한 때 1909.92까지 떨어지면서 191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대거 물량을 쏟아내면서 국내 증시를 흔들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최대 30%까지 올린다고 발표했다. 현재 25% 부과하고 있는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월 1일부터 5%포인트 인상하고 10%로 예정된 나머지 3000억달러 규모에 대해서도 9월과 12월 두 번에 나눠 각각 관세 15%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다.
앞서 중국이 이날 75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5%와 10% 추가 관세를 9월 1일과 12월 15일로 나눠 부과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격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다"며 미국 기업들에 사실상 중국과 관계 단절까지 압박하는 등 양국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코스피의 하단 지지력이 약해질 수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잭슨홀 미팅 결과의 조합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폭 확대로 이어지면서 R의 공포를 자극해 1850선의 지지력도 장담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의약품이 4% 이상 빠졌고, 의료정밀, 종이·목재, 건설업, 증권, 화학 등이 연이어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낙폭을 보였다.특히 이날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심의 결과를 앞두고 바이오 종목의 약세가 이어졌다. 셀트리온이 6%이상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 하락했다.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SK텔레콤, 신한지주 등이 줄줄이 마이너스다.
매매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549억원, 717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44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1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67개 종목이 상승했고 782개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6.07포인트(4.28%) 하락한 582.915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