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6% 오른 3만8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이후 9거래일 만에 25.7% 오른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1% 증가한 7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분기 3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수치는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전 사업부문에서 고루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부품 수출뿐 아니라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와 한화시스템, 한화테크윈 등도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특정 부문에 편중되지 않는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춘 만큼, 영업환경이 변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 유지를 기대할 수 있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치가 하락하며 엔진 장기공급 계약 영업이익률이 늘었다"며 "고수익성 K9 자주포 수출 물량 급증, 한화시스템의 ICT 호조 등 전략 사업 부문의 안정화도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5.56%, 30.66% 상승한 370억원, 71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사 3사 이상이 추정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업이익의 평균치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656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대비 211.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나 한일 갈등 등 국내 주식시장에 타격을 입히는 정세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폐쇄회로(CC)TV와 정밀기계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와 중국·일본이 경쟁하는 사업부문이 있기 때문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1위의 중국 CCTV 업체가 견제를 받으며 수출액 증가가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일본 업체와 경쟁 중인 정밀기계 부문도 한일 문제가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