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은 은 후보자가 지난 26일 아드마수 네베베 에티오피아 재무부 차관과 8600만달러(약 1043억원) 규모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계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날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의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관공여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EDCF는 장기 저리로 차관 자금을 제공해 개발도상국의 산업 발전을 지원하고, 우리나라와 경제 교류를 증진할 목적으로 정부가 관리·운용하는 경제원조 기금이다.
이번 EDCF는 에티오피아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연구센터' 건립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연구센터 건립사업은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에 위치한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5개 연구센터에 고사양 기자재 1300여 종을 공급하고 해당 산업과 연계된 연구센터의 운영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은 후보자는 이날 서명식이 끝난 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대 EDCF 지원국으로 우리 기업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 후보자는 2년 전 수은 행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 수주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남방정책 대상 국가에서는 주요 발주처 교류 확대로 우리 기업의 해외 활동을 위한 금융 지원 기반도 만들었다는 평가다.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인 7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가스공사인 페르타미나와 15억달러(약 1조7500억원) 규모 기본여신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기본여신약정은 한국 기업들 수주를 돕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된 주요 발주처와 미리 금융 지원 조건을 정해놓는 금융 약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업황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는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금리부담 완화 방안도 수립해 시행했다
수은의 경영지표 개선도 은 후보자의 업적으로 꼽힌다. 2017년 말 3.64%였던 수은 부실여신비율은 올해 3월 기준 1.69%로 줄어들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