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대구에서 4800여세대의 일반분양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대구는 새 집 수요가 꾸준하지만 수성구(분양가 상한제), 중구(고분양가 관리지역)가 규제를 받고 있는 만큼 '규제프리' 지역이 반사이익을 누릴지 주목된다.
2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9~10월 대구에서 공급 예정인 물량은 총 5678세대다. 이 중 일반분양물량은 4873세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646세대)보다 1.8배 증가한 수준이다.
대구는 올 8월 중순까지 31곳(1만1353세대 분양) 중 26곳이 1순위에서 청약을 끝냈다. 평균 경쟁률은 21.7대 1로 같은 기간 서울(17.3대 1)을 크게 웃돈다. '빌리브 스카이(134.9대 1)'는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세웠고, '동대구역 우방아이유쉘(126.7대 1)', '남산자이하늘채(84.3대 1)' 등이 전국 경쟁률 탑 10에 포함됐다.
이런 인기는 대구에 노후 아파트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입주 10년이 넘은 아파트 비중은 77.2%에 달한다. 대구보다 노후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82.9%)과 대전(81.6%) 정도다.
↑ [통계출처 = HUG / 자료 = 부동산인포] |
기존 집값도 상승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값은 2017년 4.8%. 작년 5.0% 올라 수도권을 제외하면1~2위를 오르내렸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서울처럼 집값이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 점이 수요자들이 청약에 뛰어 들게 만드는 데다가 대구 구축 아파트 매수 심리도 자극하고 있다"며 "기존 공급량이 대부분 정비사업이라 일반분양이 적었고 지역 내 주택에서 아파트 거주 비중도 높아 연내 분양 단지도 계약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아파트 물량은 북구, 수성구, 서구 등에서 예정됐다. 북구 고성동에서는 IS동서가 10월'대구역 오페라 W' 분양에 나선다. 최고 45층, 1088세대 규모의 대단지다.
수성구, 중구 등 규제지역 분양 단지는 사업주체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협의 등을 거쳐야해 분양 지연 가능성이 있다. 우선 분양가 상한제 사정권에 들어온 수성구 욱수동에서는 이르면
서구 평리에서는 10월 평리3동 재건축으로 반도건설이 아파트(1684세대 중 일반분양 1226세대) 공급을 계획 중이다. 같은 달 달서구 두류동에서는 동부건설이 333세대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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