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라닉스' ◆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 라닉스가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최승욱 라닉스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며 상장 추진 이유와 비전을 밝혔다.
2003년 설립된 라닉스는 반도체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팹리스 업체로 차량용 통신·보안 관련 제품을 개발·생산한다. 특히 자동차용 하이패스 단말기용 통신 칩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구축했다. 라닉스가 생산하는 근거리 전용 고속 패킷 통신 시스템(DSRC)은 자동차 출시 전 제품을 부착하는 하이패스 비포마켓(Before market)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설립 당시 시스템반도체 업체는 대부분 모바일·디스플레이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었지만 하이패스 시장 성장성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기술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라닉스는 내년부터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라닉스의 차세대 주력 사업은 자율주행차 분야다. 2010년부터 이 회사는 차량·사물 간 통신기술(V2X) 분야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V2X는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보행자(V2P), 차량과 인프라(V2I) 등 정보를 교환해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라닉스는 자율주행차 등에 사용되는 유·무선망 정보통신용 통신 칩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하고 있다.
라닉스는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제조업 분야에서도 시스템반도체 부품 국산화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최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기존 일본산 제품을 우리 기술로 국산화하고 싶다는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라닉스는 성장성 특례 상장 제도를 이용해 상장에 나섰다. 성장성 특례 상장은 상장 주간사가 성장성을 인정해 추천한 기업에 한해 전문 평가기관의 평가등급 없이도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허용하는 제도다. 이때 주간사는 주가가 부진할 경우 공모가의 90%로 투자자의 주식을 되사는 풋백옵션 책임을 부담한다. 최 대표는 "풋백옵션이라는 제약 조건에도 주간사 측에서 먼저 성장성 특례 상장을 제안할 정도로 우리 기술력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다"며 "최근 주식시장이 긍정적이지 않지만 상장 절차를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공모자금 활용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제고 측면도 고려해 상장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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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