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품질이 좋아지고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중고차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자동차 이전등록 대수는 2007년 185만3772대에서 2018년 377만107대로 10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했다. 중고차의 경우 신차와 비교할 때 성능은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특히 중고차 가격 비교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이른바 '호갱'도 옛말이 되고 있다.
28일 중고차 시장 등에 따르면 20년 동안 중고차 시장에서 맹위를 떨친 SK엔카의 아성에 도전하는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 활성화와 함께 경쟁적으로 중고차 시세 조회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중고차를 팔 때 소유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내차 시세'인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영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SK엔카를 제치고 중고차 매물 등록 1위를 꿰찬 KB캐피탈은 이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허위매물 제로에 도전하면서 시장 신뢰 회복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허위매물 출현이 고질적인 악재로 작용해왔다.
또 KB캐피탈은 중고차 등록 시 판매 딜러 간의 경매 방식을 최초로 도입, 내차를 가장 좋은 값에 내놔 팔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전략은 통했고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 KB캐피탈이 운영하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는 올해 2월부터 국내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중 최다 등록 매물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국내 1위 플랫폼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여기에 '헤이딜러', '첫차'와 같은 스타트업까지 중고차 시장에 거래 플랫폼을 갖춰 진출하면서 판매자, 구매자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사업자가 중고차 시세, 거래 등 관련 정보를 독점해왔다면 이제는 이런 정보가 여러 사업자를 통해 공개되면서 시장은 한층 성숙해지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삼성카드도 내차 시세 조회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경쟁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차량의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는 곳도 자리를 잡으면서 품질에 대한 시장 신뢰가 더 강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캐피탈이 운영하는 인증 중고차다. 인증 중고차는 단순 차량 가격만 비교했을 때는 일반 중고차보다 비쌀 수 있지만 품질과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자들이 서비스 경쟁을 벌이면서 시장 투명화와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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