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국내 대형 증권사를 자문사로 선정한 뒤 예비입찰에 뛰어들었다. 직접 참여하는 대신 사모펀드(PEF)에 출자하는 방식을 택해 시장 주목을 받았다. 당시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가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매그나칩반도체 인수전에 뛰어들고, SK하이닉스는 해당 펀드의 출자자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었다. SK하이닉스가 펀드를 통해 인수에 나선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SK그룹은 대형 PEF뿐 아니라 중소형 펀드들과도 잇달아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본시장 네트워크, 인수 이후 자금 회수 가능성 등을 감안해 펀드 출자 형태를 시도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인수를 포기한 것은 회사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뒤 D램과 낸드플래시 감산에 돌입했으며, 투자 계획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매그나칩반도체를 인수하면 비메모리 부문을 키울 수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써 매그나칩반도체 매각 여부는 또다시 표류하게 됐다. 중국 SI는 법무법인 태평양을 자문사로 두고 인수를 검토했지만 매각 측과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매그나칩반도체 대주주들은 2015년 바클레이스캐피털을 주간사로 선정해 매각을 시도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매그나칩반도체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