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조지 에프스타토폴로스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미·중 무역분쟁과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올해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전체에서 멀티에셋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피델리티 글로벌멀티에셋인컴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8일 기준 이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약 1452억원으로 작년 말(362억원)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36%를 기록하고 있다. 에프스타토폴로스 매니저는 "변동성이 큰 장에서 위험과 수익률 간 비대칭성을 노리면서 시장이 오를 때는 수익을 누리지만 떨어질 때 낮게 떨어지도록 운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컴 수익을 높이려고 추가적 위험을 떠안으려는 방향보다 변동성과 손실폭을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펀드의 주식 비중은 사상 최저 수준이고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노출도 펀드 설정 이후 가장 낮으며 경기 하강에 방어할 수 있는 채권이나 엔화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는 "2008년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는 전 세계 통화·재정정책이 조율을 거치면서 이뤄졌는데, 지금은 미·중 무역분쟁과 각종 지정학적 갈등으로 각국의 공조를 기대하기 힘들고, 유럽·일본 등 일부 중앙은행은 이미 금리가 낮은 상황이라 통화정책을 펼칠 여력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이트사이클(경기 확장 후반부) 시기 불확실성 속에 이 펀드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중추적인 투자자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연금 가입 수요 등을 고려하면 멀티에셋 펀드 인기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펀드의 투자 대상은 전 세계 배당주와 채권, 리츠, 인프라, 뱅크론, 실물자산 등 다양하다. 그는 "특별히 따라야 하는 벤치마크가 있는 것은 아니고 좋은 투자자산을 발굴해 국가별·구조별·투자 등급별로 잘 분산된 투자가 중요하다"며 "경쟁 펀드보다 아시아 시장 투자 비중이
이 펀드는 대체자산도 5~10% 보유하고 있다. 그는 "대체투자는 주식·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은 상품을 골라 투입하고 있으며 수익이나 현금 흐름이 가시적으로 나올 수 있는 것만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