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2018년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농림축산검역본부 등록 반려견 기준)은 0.63%로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3년 이후 2017년까지 0.2% 안팎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본격 성장세에 진입한 것이다.
1% 미만인 가입률이 20~30%까지만 늘어도 수천억 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 업계는 펫보험 1만건의 연간 보험료를 약 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등록 반려견 130만마리 중 40만마리만 보험에 가입해도 시장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팽창한다. 미등록 동물 등 1000만마리에 가까운 잠재적 '고객'까지 포함하면 수조 원 규모로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손보사들은 지난해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0월 '펫퍼민트 퍼피앤도그' 보험을 출시해 현재까지 2만여 건을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시도도 선보이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비문(코지문)을 기반으로 반려견을 식별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펫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해상은 보험개발원과 함께 펫보험 자동청구시스템(POS)을 개발하고 있다.
펫보험 활성화에 기여할 제도 보완도 진행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3월 '동물병원 진료 표준화 방안 연구' 용역을 마무리한다. 현재 병원마다 다른 진료 체계를 표준화하면 진료 행위별로 특정 병원에서 비용을
국회에서는 생체인식 정보를 활용해 반려동물을 등록하도록 하는 '동물보호법'이 지난 7월에만 3건 발의됐다. 생체인식 등록제가 법제화되면 동물 인식률이 높아져 보험 청구나 심사하는 데 용이해 펫보험 가입자 편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