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약세장 속에서도 실적이 호전된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기업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3분기까지의 실적이 작년보다 좋아진 상장사가 하락 장세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의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실적이 호전된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보다 2~8%가량 높았습니다.
특히, 순이익이 증가한 상장사들이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면서, 비교적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반 토막이 날 때, 오히려 주가가 뛴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세방전지는 두 배 가까이 급등했고, 남해화학과 KT&G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이와 반대로,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55%가량 떨어지면서, 코스피 지수보다 부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증시가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실적이 좋은 상장사도 수익률 하락을 면치 못했지만, 그나마 양호한 실적으로 하락장에서 일정 정도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태웅과 LS산전, SKC 등 경기침체의 그늘 속에서도 꾸준히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호 /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 "영업 이익률이 증가하는 기업들은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고, 자기만의 영역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기 때문에 주가 침체기에 주가의 하락에 비해 하방 경직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증시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줄을 잇는 가운데, 실적 호전주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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